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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명, 이의록, 조해나 |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

구자명, 이의록, 조해나 |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

2021. 11. 4 - 11. 28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 특별전

사가

인간이 삶에서 직접 경험하는 여러 이야기인 서사는 역사와 맞물린다. 이런 서사들을 모으고 보존하고자 하는 장소가 서울 성북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름은 ‘사가’. 이 특정한 장소 사가에서는 서사를 모아 재구성하여 사건 혹은 모험을 시작한다. 어딘가로 흩어지는 서사와 사건들이 어떤 형태로 다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어 무척 흥미롭다. 이번에 주목할 사건은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

캔버스에 별자리를 그리는 2차원으로 알던 우주는 연구를 거듭한 우주론이 발전하면서 3차원으로 도약하였다. 그와 대조적으로 3차원인 지구는 스크린, TV,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각종 2차원 매체로 수렴되고 있다. 특별전을 기획한 엄제현은 이에 주목하고, 천궁도가 아닌 지궁도地宮圖를 그려낼 것을 요구한다.

지궁도는 기획자가 상상한 개념적 대상이다. 축 X를 그리니치 천문대로 가정한다. 구자명과 이의록, 조해나 작가 3인이 그들 작업을 표적 X로 쏘아 보내서 이를 작동하게 한다. 먼저 구자명은 분자구조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그리니치 천문대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코드들을 물질적 형태로 바꾼다. 그리고 3D 프린터로 출력하여 기념 조형물이라 일컫는 모뉴먼트 ‘cd/웹사이트 구조의 편집과 활용/rmg.co.uk’를 선보인다. 이는 추상적인 구조 일부를 물질화하는 동시에, 본초자오선의 시간축을 교란하는 해킹 전략으로 내세운다. 이의록은 우주 이미지에서 보이는 심층과 수식으로 짜인 성격을 고찰한다. 특히 작품 ‘Merry-Go-Round’에서는 천문대와 미술관이 지닌 공통점을 시사한다. 조해나는 천체의 운동을 모빌화한 듯한 ‘Blue Shift’로 우주에 관한 통념적 오해를 깨닫도록 이끈다. 신작 ‘White-Hole’은 인간이 가진 시각적 특권을 재차 고민하도록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지궁도의 형상을 더듬는 작업을 거쳐, 오늘날 불확정성이라는 성격을 갖게 된 이미지와 그에 적합한 매체 환경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 특별전은 11월 28일(일)까지.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 S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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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HIO SUGA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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