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9272 2.JPG

Hi.

리아뜰 매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함께, ‘예술여행’ 해요!

Welcome to our magazine.
We document culture & art in travel. Hope you have a nice stay!

정창섭 | 물(物)심(心)

정창섭 | 물(物)심(心)



2022. 8. 25 - 10. 29

정창섭, 물(物)심(心)

Chung Chang-Sup, Mind in Matter

 PKM 갤러리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1세대이자 단색화를 대표하는 화백 정창섭 작품전 <물(物)심(心)>이 PKM 갤러리에서 10월29일까지 열린다. 1957년경부터 주관적인 표현에 충실한 앵포르멜 미술 작품을 제작하며 본격적인 추상화 작업을 시작한 정 화백은 유화를 수묵화와 같은 기법으로 그리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든 한지를 사용한 한국 추상화 작업에 매진하면서 발전을 거듭하였고 마침내 ‘묵고Meditation’ 연작에 이르며 그가 바란 대로 한국인의 미의식을 계승하게 된 예술세계를 이번 작품전에서 선보인다.

전통미와 현대미술을 깊이 있게 모색하고 탐구한 정 화백은 ‘우리 고유의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갈증을 손으로 직접 한지 ‘닥Tak’을 다루어 풀어냄으로써 한국적인 현대미술에 서서히 다가가게 되었다. 물질 자체가 품은 상상력과 표정이 드러나도록 닥나무 껍질 섬유에 물을 섞고 면 캔버스 위에 펼치는 작업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물성(物性)이 투명하게 드러나며 완성된다. 이 작품과 마주 선 관람자는 가만히 바라보며 예술혼이 깃들어 더없이 깊어졌음을 온전히 느끼게 될 듯하다. 또한 사물 몇 가지를 있는 그대로 옮겨 놓고서 서로가 맺을 관계를 고찰하는 예술 운동 중 하나였던 일본 모노하(物派)와는 결이 다름을 분명하게 여기게 된다.

정창섭 Chung Chang-Sup.Tak 89033 (1989)’, ©The Estate of Chung Chang-Sup /Courtesy of PKM Gallery

좌 ·우 ·아래 사진) 정창섭 화백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업한 ‘묵고Meditation’ 연작이 전시된 갤러리 본관 전경과 작품 틀에 꼭 맞게 조명을 연출하여 ‘묵고’의 조각 같은 아름다움이 그림자에서도 드러나는 모습 /Courtesy of PKM Gallery & LeeAtel Magazine

화면을 백색으로 가득 채운 초창기 ‘묵고’를 둘러보고 1990년대에 절제미가 돋보이는 청, 적, 흑 계열 색감으로 물든 화폭을 마주한 후에 다시 백색 ‘묵고’ 연작이 펼쳐진 전시 공간에 들어선다. 정 화백이 말년에 이르기까지 ‘닥’을 누르고 밀어내며 질감을 살리고 우리 고유한 색감이 돋보이도록 작업하며 단단함 속에서 품위 있는 ‘멋’의 절정에 이르렀음이 와닿는다. 평면 위에 조각처럼 촉감을 고스란히 살린 오브제 회화 ‘묵고’는 대상(物)과 자아(心)가 하나가 됨으로써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두루 감성을 움직이는 예술로 피어났다. '닥'을 작업의 동반자로 삼은 정창섭 화백이 선보이는 원숙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눈에 가득 담길 바란다.

 

정창섭(1927-2011)
Chung Chang-Sup

1993년 정창섭 화백이 그의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모습 (Chung Chang-Sup in his atelier) ©The Estate of Chung Chang-Sup /Courtesy of PKM Gallery

정창석 화백은 파리 비엔날레(1961), 상파울루 비엔날레(1965), 인도 트리엔날레(1974), <Working with Nature: Traditional Thought in Contemporary Art from Korea>(1992) 등 국제 미술 행사와 해외 전시에 출품하였고 국전과 현대작가 초대미술전, 서울미술대전 등 국내 주요 전시에 다수 참여하였다. 2010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국전 특선상(1953, 1955), 중앙문화대상(1987),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1993)을 받은 그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도쿄도미술관, 홍콩 M+, 구겐하임 아부다비 등 세계 유명 미술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PKM 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40 /Tel. +82 2 734 9467
Hours Tuesday–Saturday, 10 AM–6 PM

2001년에 문을 연 PKM 갤러리는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단색화 거장 윤형근과 구정아, 이불, 코디최 등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해왔다. 또한 해외 저명한 작가인 존 발데사리, 올라퍼 엘리아슨, 댄 플래빈 등을 국내에 적극 소개하였다. 젊은 작가들 작품전도 기획하여 이들이 차세대 미술 주자로 성장하도록 이끌고 있다. 또한 2004년 한국 화랑 최초로 프리즈 아트 페어에 초청되어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고, 아트 바젤·피악·아모리 쇼·엑스포 시카고·프리즈(런던, 서울) 등 세계 아트 페어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Words & photographs by Koeun Lee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 리아뜰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베카 애크로이드 | FERTILE GROUND

레베카 애크로이드 | FERTILE GROUND

김미영 | TRANSPARENT

김미영 | TRANSPAR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