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 베를린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에서 개인전 <Many Worlds Over> 개최
입력: 2025.03.05(수)
2025. 2. 28 - 7. 20
Many Worlds Over
김아영Ayoung Kim
독일 베를린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김아영Ayoung Kim 작가
‘2025 LG 구겐하임 어워드LG Guggenheim Award’ 수상자 김아영 작가의 개인전이 최근 독일 베를린에 있는 미술관에서 열렸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독창적인 미디어 아트 작업으로 주목받는 김아영은 오는 11월 뉴욕현대미술관 PS1(MoMA PS1)에서 개인전을 진행하기에 앞서 독일 미술관에서도 개인전을 선보인다. 지난달 28일에 막을 올린 전시 <Many Worlds Over>는 미술관 역사상 처음으로 뉴미디어 작품들을 소개하는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Hamburger Bahnhof—Nationalgalerie der Gegenwart에서 7월20일까지 관람객들과 만난다.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장 샘 바더윌Dr. Sam Bardaouil은 ‘이번 전시가 단순한 예술 프로젝트를 넘어, 현대미술에서 기술의 역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비판적 담론을 펼칠 기회이자 장이라고 확신하며 2025년 첫 전시로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미디어 최근작 〈딜리버리 댄서의 선: 0°의 리시버〉(2024)를 중심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웹툰 작가와 협업한 대형 월페이퍼 작업, 비디오 게임 버전 〈딜리버리 댄서 시뮬레이션〉(2022), 조각 작품들 그리고 여러 영상 설치와 VR 작업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기존 〈딜리버리 댄서〉 연작으로부터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주는 〈딜리버리 댄서의 선: 0°의 리시버〉는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 댄서’에서 일하는 두 여성 라이더이자 능력자 에른스트 모와 엔 스톰이 통제된 구역인 서울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공간을 오가며,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듯한 상황을 겪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관람자들은 영상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인간이 끊임없이 최신 정보로 바뀌는 과학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고대 신화부터 미래 과학기술 시대까지 거침없이 오가며 개연성 없이 연결되는 현실 세계를 창조한 김아영 작가는 생각만으로 판단하여 깨닫는 ‘사변적 시간’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 노동’과 일상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얽힌 관계를 드러내어 새롭게 인식하도록 자극한다.
독일 베를린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에서 열린 김아영 개인전 <Many Worlds Over> 전시장 전경. photo by Jacopo LaForgia, Courtesy of the artist, Gallery Hyundai / Nationalgalerie – Staatliche Museen zu Berlin
이외에도 2022년 갤러리현대에서 선보인 개인전 <문법과 마법>에 출품하여 화제를 모았던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와 〈다시 돌아온 저녁 피크 타임〉(2022)을 선보인다. 조각 작품 중에 <궤도 댄스>2022) 연작은 주요 장면과 두 등장인물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형상화한 작업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하여 ‘딜리버리 댄서’ 세계관이 점차 확장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Gallery Hyundai
Still. Courtesy of Hamburger Bahnhof—Nationalgalerie der Gegen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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