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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9일 개막 '프리즈 런던 2024'에 국제 · 현대 · 조현 · PKM 갤러리 참여, 런던 테이트 모던과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각각 이미래 · 양혜규 개인전도 같은 날 열려

10월9일 개막 '프리즈 런던 2024'에 국제 · 현대 · 조현 · PKM 갤러리 참여, 런던 테이트 모던과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각각 이미래 · 양혜규 개인전도 같은 날 열려

입력: 2024.10.09(수)
수정입력: 2024.10.10(목)



프리즈 런던FRIEZE LONDON 2024
프리즈 마스터스
Masters 2024

VIP 프리뷰
2024. 10. 9. 11:00 – 19:00
2024. 10. 10. 11:00 – 13:00
(GMT+1, 영국 하계 표준시)
일반 관람
2024. 10. 10 – 10. 13. 11:00 – 19:00
영국 런던 리젠트 파크The Regent’s Park


온라인 뷰잉룸(OVR)

2024. 10. 2. 11:00 – 10. 18. 18:00
(GMT+1, 영국 하계 표준시)
https://viewingroom.frieze.com/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려 21회째를 맞이한 ‘프리즈 런던Frieze London’이 10월9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아트페어 ‘프리즈 런던’은 2000년대 이후 작품 위주로 현대미술의 최신 흐름을 보여주고, 고전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작품성과 미술사적 의의를 동시에 갖춘 고미술품과 근대 명작들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프리즈 마스터스Masters’가 함께 열린다. 전시장 밖에서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빛이 드리워진 리젠트 파크를 거닐며 멋진 조각 예술 정취를 한껏 만끽하는 ‘프리즈 조각Sculpture’이 오는 27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개인전 <Hyundai Commission: Mire Lee: Open Wound>가 열렸다. 설치미술가 이미래는 과거 화력발전소였던 미술관 공간에 남은 기억을 되살려,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는 산업 발전 과정에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경외심을 가지면서도 육체·정신 노동을 겪고 나약해지면서 두려움을 느끼는 모순된 인간의 감정에서 본질을 성찰하도록 이끈다. / Courtesy of Tate (Lucy Green)

올해 ‘프리즈 런던’에는 총 43개국 갤러리 160여 곳이 참여하고, 갤러리 부스 전시 외에도 작가가 지목한 다른 작가의 작품을 개인전처럼 소개하는 솔로 부스 ‘아티스트-투-아티스트Artist-to-Artist’와 신생 갤러리와 작가들을 선정하여 보여주는 ‘포커스Focus’가 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해머미술관의 큐레이터 파블로 호세 라미레즈Pablo José Ramírez가 총괄하여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디아스포라’와 토착 역사를 담은 도자기 작품을 선보이는 ‘스모크Smoke’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작가들이 제작한 ‘한정판’ 작품만을 보여주는 ‘에디션즈Editions’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 듯하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한 주 동안 미술애호가들이 다채로운 문화예술에 흠뻑 빠지는 ‘프리즈 위크’ 역시 볼거리로 풍성하다. 특히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터바인 홀Turbine Hall에서는 한국 설치미술가 이미래 개인전 <현대 커미션: 이미래: Open Wound>(~ 2025.3.16)가 같은 날인 9일에 개막하여 눈길을 끈다.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에서는 설치미술가 양혜규가 서베이 개인전 <Leap Year(윤달)>(2025.1.5.)를 통해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분야에 걸친 학문을 다양한 시각으로 면밀하게 이어온 작업 120점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를 내년 1월5일까지 마련한다. 이외에도 타데우스 로팍 런던 갤러리에서는 국내 젊은 작가 정희민이 첫 유럽 개인전 <UMBRA>(10.8 ~ 11.20)를 선보이고, 원앤제이 갤러리가 아티팩츠와 기획한 서용선 개인전 <Portrait of Ourselves: Forests to Cities>(10.4 ~ 10.18)가 크롬웰 플레이스 갤러리 12에서 열리며, 런던 알민 레쉬 갤러리는 유귀미 개인전 <Unwind>(10.7 ~ 11.9)를 개최하였다.

매년 ‘프리즈 런던Frieze London’이 열리는 리젠트 파크 전경

페이스 갤러리가 ‘프리즈 조각Sculpture’에서 선보이는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의 브론즈 조각 작품 ‘Ennui Head’(2020) / Courtesy of Pace Gallery

프리즈 역사상 가장 국제적인 페어로 기대를 모은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국내에서는 국제 · 현대 · 조현 · PKM 갤러리가 참여하였다. 우선 국제갤러리(부스 B24)는 이번 ‘프리즈 런던’에서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국내외 근현대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현재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 개인전을 연 함경아의 자수회화 작품 ‘유령 그리고 지도 / 시 03WBXS01’(2018–2024)은 중개인을 통해 도안을 북한 수공예 노동자들에게 맡기고 기약 없는 시간 후에 돌려받는 고유한 작업 방식으로 탄생하였다. 남북한 정세 변화에 따라 작품을 받기까지 불확실할 수밖에 없는 과정으로 작업하는 작가는 존재와 부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아날로그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현실과 시각적 아름다움의 간극을 실감하게 한다.

영국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열린 '프리즈 런던 2024'에 마련된 국제갤러리 부스 전경 / Courtesy of Kukje gallery

함경아. ‘유령 그리고 지도 / 시 03WBXS01’, 2018–2024, 사진: 전병철

김윤신. ‘내 영혼의 노래 2009-187’, 2009, 사진: 안천호 /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제니 홀저Jenny Holzer. ‘federal crime’, 2020, Graphite and watercolor on paper © 2020 Jenny Holzer, ARS, photo by Filip Wolak /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자연을 둘 이상이 합하여 하나가 되는 ‘합일(合一)’의 주체로서 바라본 이 회화는 남미의 토속 색과 한국의 오방색에서 영감받은 강렬한 색과 생명력으로 눈길을 끌 듯하다. 이외에도 ‘땡땡이 회화’로 잘 알려진 김용익의 ‘물감 소진 프로젝트 24-19: 망막적 회화로 위장한 개념적 회화’(2024),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활동하는 최재은이 길가에서 만난 들꽃 143종에 각각 이름을 적어둔 액자 작업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2024), 안개 속 몽환적인 물가 풍경을 그리는 이기봉 신작 ‘Lost place A’(2024) 등을 공개한다. 해외작가로는 제니 홀저Jenny Holzer, 줄리안 오피Julian Opie, 국제갤러리 서울점 K2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마이클 주Michael Joo,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를 소개한다. 이 중에 제니 홀저 작품은 2016년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한 FBI 수사 결과를 담은 '뮬러 보고서(Mueller Report)'를 바탕으로 연작 중 하나인 ‘federal crime’(2020)이다.

영국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열린 '프리즈 런던 2024'에서 갤러리 현대 부스 전경 / Courtesy of Gallery Hyundai

이강소. ‘청명 – 22020’, 2022 /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신성희. ‘평면의 진동’, 1996 /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이승택. ‘무제’, 2016 /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 현대(부스 C16)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 미래로 나아가는 한국 작가들 작품만으로 구성한 부스를 선보인다. 작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시작으로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LA 해머미술관을 순회한 전시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에서 주요 작가로 소개된 한국 실험 미술의 선구자인 이승택, 이강소, 이건용, 성능경의 작품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이들 가운데 오는 1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앞둔 이강소는 회화 작업 ‘청명-22020’과 ‘From an Island-99197’을 출품한다.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 김창열을 비롯하여 신성희, 김민정, 도윤희, 유근택, 정주영 작업도 만나보게 된다. 특히 지난 30여 년간 동양화가 지닌 전통 개념과 방법론을 동시대 시각언어로 바꾸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유근택은 그의 대표 연작 〈분수〉, 〈아침〉, 〈어떤 도서관〉 등으로 해외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유영국Yoo Youngkuk, ‘Work’, 1972 /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구정아Koo Jeong A. ‘SpSt Y’, 2024 /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홍영인Young In Hong. ‘Parrot Palace’, 2024 /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프리즈 런던 2024'에서 두 여성 작가 구정아와 홍영인 작품들로 구성한 PKM갤러리 부스 전경 / Courtesy of PKM gallery

PKM 갤러리는 ‘프리즈 런던’(부스 C04)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두 여성 작가 구정아와 홍영인의 신작을 소개한다. 구정아는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어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번에 출품한 조각 작품 ‘SpSt Y’(2024)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철학적으로 탐구하여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여성의 권리와 사회적 역할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홍영인은 이번 신작 ‘Parrot Palace’(2024)를 통해 사회 이슈가 담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같은 날 같은 장소인 리젠트 파크에서 열려 약 15분 정도 느긋하게 걸어서 갈 수 있는 ‘프리즈 마스터스’ 행사장에 있는 PKM의 또 다른 부스(B05)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추상미술 거장 유영국을 포함한 윤형근과 정창섭 그리고 서승원 작품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특히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로 회고전이 열린 유영국 화백의 주요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 예술로써 묵직하고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할 듯하다.

영국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열린 '프리즈 마스터스 2024'에 마련된 조현화랑 부스 전경 / Courtesy of FRIEZE

이 배Lee Bae. ‘Brushstroke A20’, 2024 / Courtesy of Johyun Gallery

김종학Kim Chong Hak. ‘Untitled’, 1996 / Courtesy of Johyun Gallery

박서보Park Seo-Bo. ‘Ecriture No. 6-74’, 1974 / Courtesy of Johyun Gallery

백남준Nam June Paik. ‘Life is Drama’, 1990 / Courtesy of Johyun Gallery

한국 추상회화를 앞선 안목으로 꾸준히 소개해온 조현화랑의 부스는 ‘프리즈 런던’(부스 B40)과 ‘마스터스’(부스 D10)에서 만나게 된다. 우선 ‘프리즈 런던’ 부스는 30년 이상 숯을 재료로 서체를 떠올리게 하는 흑백 추상을 선보여 국제무대에서 가장 동양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이 배의 신작들로 구성된다. 부스의 중앙 공간에 높이 185cm, 폭 160cm의 묵직한 이배의 브론즈 조각이 설치되며, 이는 공중에 자유로이 부유하는 200호 대형 회화 4점과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150호 회화 5점과 함께 작가의 붓질을 한 공간에 담는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에 참여하여 11월까지 빌모트 재단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이배 작가는 조현화랑 서울에서도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마스터스’에 세 번째 참여하여 부스를 마련한 조현화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Life is Drama’를 소개한다. TV 모니터를 통해 26분 37초 길이의 영상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행성과 해양 생물, 올림픽, 한국 전통 공연,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설치된 ‘다다익선’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던 박서보를 비롯하여 클로드 비알라, 권대섭, 김종학, 이배 작품을 소개한다.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FRIEZE
Still. Courtesy of Pace Gallery
Still. Courtesy of Kukje gallery
Still. Courtesy of Gallery Hyundai
Still. Courtesy of PKM Gallery
Still. Courtesy of Johyun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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