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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트 서울, '신체'로부터 피어난 동시대 예술 감각 <Soft and Hard> 그룹전

서정아트 서울, '신체'로부터 피어난 동시대 예술 감각 <Soft and Hard> 그룹전

입력: 2024. 09. 27(금)




2024. 9. 2 - 10. 19

Soft and Hard

서정아트 서울

인간이 존재하는 의미를 지닌 몸, ‘신체’. 각기 다른 지역에서 비슷하면서도 낯선 모습으로 등장하여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회적 관계를 이루는 인간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매개 ‘신체’는 여전히 깊이 있게 탐구하는 대상이다. 또한 예술 영역에서는 창작자가 직간접 경험과 그에 따른 사고에서 비롯된 예술적 영감을 그들의 몸과 그로부터 발현되는 유무형Software and Hardware 감각으로 드러낸다. 이렇듯 예술과 떨어뜨려서 생각하기 어려운 ‘신체’라는 대상을 동시대 예술가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그리고 무엇을 찾아내어 인간이 존재함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까. 서정아트 서울이 채병훈 큐레이터와 협력하여 기획한 국내외 작가 그룹전 <Soft and Hard>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에서 ‘신체’를 핵심 매개로 활용하여 예술적 사고와 감각을 선보이는 작가 8명은 신제현, 이미정, 이동훈, 임창곤, 장서영, 파리스 야후스티디스Paris Giachoustidis, 파브릭스 사민Fabrice Samyn, 토마스 팰러리 그로건Thomas Pellerey Grogan이다.

그룹전 <Soft and Hard>를 선보이는 서정아트 서울 전시장 전경 / Courtesy of Seojung Art

미디어와 퍼포먼스를 주요 매체로 활용하는 신제현은 이번 전시에서 달콤한 초콜릿으로 다양한 언어를 몸에 새겼다가 없애고 다시 드러내는 순환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 ‘Text Scape-LOVE’(2021)에서 몸을 영혼이 담긴 그릇으로 은유한 작가는 여기에 무엇이 쌓이고 있는지 사유하게 이끈다.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하는 이동훈은 색을 입힌 가벼운 종이를 풀을 먹여 최소한으로 고정하여 동시대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케이팝K-POP 가수의 대표 안무와 무대의상을 입체화한 ‘New Jeans’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Rose Blossom’(맨 위 사진) 두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고 보이는 것’이 물리적 존재만이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생각, 내면에 드리운 풍경일 수 있음을 여러 매체로 표현하는 작업에 몰두해 온 파브릭스 사민Fabrice Samyn의 드로잉도 눈길을 끈다. 그의 작품 가운데 한 인물을 20년마다 한 장씩 그린 초상화 연작 〈초상의 시간Portrait of Time〉 세 점은 세월이 흐르는 속에서 대상의 모습뿐만 아니라 작가의 예술적 감각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감상하게 된다.

파리스 야후스티디스Paris Giachoustidis. 'Hands in Universe', 2024 / Courtesy of SEOJUNG ART, Kornfeld Galerie and the artist

벽면에 걸려 좌우로 흔들리는 조각 앞에 다가선 관람자가 특정 자세를 취하자, 화면 안에서 불꽃이 일렁인다. 토마스 팰러리 그로건Thomas Pellerey Grogan의 키네틱 작품 ‘불의 친구L’ami du feu’는 오래되어서 낡아 보이는 조각과 디지털 센서를 결합하였고, 몸을 움직이도록 자극하는 운동성을 드러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그의 또 다른 작품 ‘고양이 발Cat’s Paws ’은 평온한 풍경을 담아서 내면을 울리는 전혀 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파리스 야후스티디스Paris Giachoustidis의 회화는 실제로 있을 듯한 신비로운 배경에 사실적인 인물 혹은 신체를 구성하여 상상을 자극한다. 관람자는 그의 회화에서 그리스 로마신화의 한 장면처럼 웅장한 서사를 떠올리거나 나를 투영한 사적인 이야기를 읽어낼 듯하다. 신체는 수명이 있는 만큼 기적을 품은 연약한 대상이라고 여기는 장서영은 영상 작품 ‘AIR’를 통해 모든 유기체가 생존하는 방식인 호흡이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쉽게 간과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두껍고 입체적인 누군가의 이목구비 조각을 조합한 이미정 작품 ‘Striking feature(s)_SUITE’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얼굴을 유연하게 바꾸고 소비하는 태도가 곧 동시대 사람들이 상대의 마음을 바라보는 창과 같다는 생각을 내비친다. 마지막으로 임창곤은 검붉은 신체 근육을 뒤틀고 변형한 형상을 붓칠하여 일반적이지 않은 성정체성 ‘퀴어’를 결이 살아있는 나무 위에 옮기는 <누군가의>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이렇듯 동시대 예술가들이 각자 렌즈로 ‘몸’을 고찰하여 작업한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 영역에서 신체의 범주를 '인간-비인간'과 '유기체-무기체'로 넓혀 사유하고 논의하는 장이 될 듯하다. 전시는 10월19일까지.


서정아트 서울
Seojung Art Seoul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7길 12 (논현동)
관람: 화요일(Tue) - 일요일(Sun), 10:00 – 18:00
(일요일,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문의: 82. 2. 164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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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Jari Lager Gallery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Seojung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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