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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도 ‘해외 교류 전시’ 활발히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오는 5월부터 서울 · 과천 상설전과 <론 뮤익>과 <아더랜드 Ⅱ: 와엘 샤키, 아크람 자타리> 등 국내외 전시 다채롭게 기획해

2025년에도 ‘해외 교류 전시’ 활발히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오는 5월부터 서울 · 과천 상설전과 <론 뮤익>과 <아더랜드 Ⅱ: 와엘 샤키, 아크람 자타리> 등 국내외 전시 다채롭게 기획해

입력: 2025.01.13(월)


<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에서 선보이는 박래현의 ‘작품(1971)

올해는 한국미술이 전 세계로 더욱 뻗어 나간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작년에 이어 세계적인 박물관·미술관과 협력하여 미국 · 이탈리아 · 영국 · 일본 · 중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공동주최전과 순회전을 선보인다. 지난해 대만에서 순회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이 관람객 13만 명 이상을 모았고,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 이어 LA 해머미술관에서 선보인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2025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한 <이건희컬렉션 순회전>이 스미소니언을 시작으로 미국과 영국 유수한 박물관에서 열린다. 또한 이탈리아 순회전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와 일본 교류전 <한일현대미술전>이 해외 관람객들과 만난다.

지난 1월7일 언론공개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장 하부기구로 과천관운영부와 청주관운영부가 신설했음을 김성희 관장이 직접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눈길을 끄는 전시들이 다채롭게 마련되었다. 오는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가운데 한국미술을 시대별로 나누어 서울과 과천에서 상설전을 선보인다. 1969년부터 현재까지 미술품 11,800여 점을 소장해온 국립현대미술관은 특히 2021년 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하여 2년간 지역 10개 기관에서 전시한 수준 높은 예술품들을 이번 상설전에서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는 상설전은 과천관 약 1,000평 규모와 서울관 470평 공간에서 국내외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신규 수장고를 경북 경산시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지하 2층에 마련하여 미술관의 근간인 소장품 수집 · 보존 · 연구가 향상된 국립현대미술관은 상설전 외에도 소장품을 활용한 전시로 <국제현대미술>과 <수채水彩 : 물을 그리다>를 준비하였다. 안젤름 키퍼, 바바라 크루거, 아이 웨이웨이, 쩡판즈 등 해외 작가 40여 명의 작품 50점을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과천에서 소개하는 <국제현대미술>은 유럽 아방가르드 미술을 비롯하여 미국 추상 표현주의, 팝아트, 극사실주의, 미니멀리즘 그리고 신표현주의 등 20세기 이후 국제현대미술에서 나타난 주요 흐름을 조망한다. 습작 또는 드로잉에 머물렀던 수채화가 완성도 있는 독자적 장르임을 새롭게 발견하는 전시 <수채水彩 : 물을 그리다>(청주)는 이중섭, 장욱진, 서동진, 이인성, 박서보 등 30명 작가가 스며들기와 번지기 기법으로 투명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해외 뉴미디어 작가 와엘 샤키Wael Shawky와 아크람 자타리Akram Zaatari의 소장품으로 꾸민 전시 <아더랜드 Ⅱ: 와엘 샤키, 아크람 자타리>(과천)는 5월부터 8월까지 열린다. 특히 와엘 샤키의 뮤지컬 ‘드라마 1882’(맨 위 사진)는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이집트관에 개인전 작품으로 전시되어 행사 내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김성희 관장은 1월7일 언론공개회에서 2025년 전시계획을 발표하며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증을 통해 이 미디어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고,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직접 보지 못했던 국내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전하였다.

론 뮤익Ron Mueck, ‘In Bed, 2005 ©Gautier Deblonde © Ron Mueck / Courtesy of MMCA and The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France

또 다른 해외 현대미술 전시이면서 많은 기대를 모으는 <론 뮤익Ron Mueck>은 서울에서 4월부터 7월까지 열린다. 호주 출신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익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기획한 홍이지 학예연구사는 인간의 존재 이유와 삶 · 죽음이 지닌 본질을 되돌아보는 조각 작품을 통해 예술과 철학적 의미를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라고 설명한다. 2017년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Mass>(2017) 작품을 중심으로 가장 대표적인 조각 작품 10점과 시각예술가 고티에 드블롱드의 사진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상 등 총 30여 점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김창열, ‘회귀 SNM93001, 1991 / Courtesy of MMCA

이외에도 특별 기획한 광복 80주년 기념 <향수, 고향을 그리다>,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2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덕수궁), <새로운 동행: 모던아트협회 1957-1960>(청주) 등이 한국 미술사 흐름과 변화를 읽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국내 작가 개인전은 덕수궁에서 작고 20주년을 맞이한 근현대미술 대표 화가 이대원, 서울에서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 과천에서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 거장 신상호를 각각 소개한다. 특히 신상호 개인전은 전통 도자와 다채로운 도조(陶彫)를 선보임으로써, 작년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에 이어 도자공예 장르를 미술사에서 새롭게 정립해 나아가는 연구 성과를 보여준다. 다양한 한국미술 외에도 국제학술 프로그램 <MMCA 리서치 펠로우십MMCA Research Fellowship>에서는 알렉산더 알베로(2025년, 컬럼비아대학교 교수)와 할 포스터(2027년,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초청하여 한국미술 담론을 세계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국립미술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사회적 이슈와 의제를 연구하여 전문가와 일반 대중이 모두 담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전시와 프로젝트를 매년 20여 개씩 공개하고 있다. 위에 소개한 상설전 · 소장품전 · 해외교류전이 모두 그러한 성격을 띠며, 이에 더해 장애와 비장애를 사회적으로 실험하는 국제기획전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서울)와 지역인을 위한 순회 전시 <MMCA 청주프로젝트 2025>까지 사회 공동체 안에서 예술이 지닌 힘을 다양하게 드러낸다. 또한 인류세를 고민하는 다원예술 프로그램 10건, 예술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는 <MMCA 필름앤비디오 2025> 그리고 서울관에 온 가족이 현대미술을 다양한 형태로 만나고 경험하는 <MMCA 아트랩>(가칭) 공간을 마련하여, 대중이 예술을 쉽게 접하도록 미술관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미술을 향유하고 예술 관점에서 사회적 이슈를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전시는 동시대 작가들이 여러 제약 없이 실험적인 창작을 끊임없이 해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은 신진 · 중견 작가들을 지원하는 레지던시를 창동과 고양에서 운영하여 정기적으로 작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고, <젊은 모색>, <올해의 작가상>을 통해 작가 육성을 활발히 한다. 특히 전시 기간 중 국내외 심사위원들과 작품에 관한 공개 대화를 진행하고 2차 심사를 거치는 <올해의 작가상>은 최종 1인으로 선정된 ‘올해의 작가’에게 후원금 1천만 원과 방송 홍보 및 해외 활동 등을 지원한다 .

움직이는 거대한 조각 신작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2024)를 선보이는 양정욱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에서 4인 중 한 명이다. / Courtesy of MMCA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인 진 카이젠의 ‘이어도(바다 너머 섬)’(2024) 시리즈는 공간 중심에 두 스크린이 맞대고 있고 3개가 둘러싸는 구조로 전시되어 있다. / Courtesy of MMCA

지난 2012년부터 신진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온 대한민국 대표 미술상 <올해의 작가상>은 2024년 후원작가로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을 선정하였다. 전시는 이들의 주된 장르인 가상현실(VR) · 조각 · 영상을 오는 3월23일까지 선보이며, 오는 2월에 최종 수상작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하윤은 VR을 매체로 활용하며,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건이나 누군가의 마음에만 남아 있는 기억 등을 집요하게 조사하고 연구하여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상 공간에서 새롭게 구현해낸다. 양정욱은 철저하게 삶에서 직접 겪은 소소한 일들로부터 간절하게 무엇인가 이루어지길 원하는 ‘바람’을 한데 모으는 ‘아상블라주’ 조각을 움직이게 만든다. 윤지영은 개인이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더 나은 상태를 위한 노력을 다양한 형태로 조각한다. 제인 진 카이젠은 지역공동체와 오랜 기간 협력하여 제주도가 지닌 고유한 자연과 해양문화, 무속의례, 역사와 기억 그리고 오늘날 살펴야할 사회적 쟁점을 영상에 포괄적으로 다룬다.

이처럼 국립현대미술관이 다채롭게 마련한 2025년 전시와 프로그램은 대중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면서도 미술관 본연의 연구 자세와 기능을 최대한 살려 지난해보다 안정되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듯하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현대자동차가 아닌 LG전자 후원으로 새롭게 꾸미는 서울박스에서 최신 기술력으로 실험적이고 잠재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만나는 <MMCA x LG OLED 시리즈>가 첫선을 보인다. 여러 새로운 시도가 있는 만큼 올해도 국립현대미술관을 자주 들러보면 어떨까.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M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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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24년 하반기 현대미술 기획전 엘름그린&amp;드라그셋 &lt;Spaces&gt;, 9월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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