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동 레지던시 2024 오픈스튜디오 및 입주보고전, 각각 오는 11월 8일/ 22일 개최
입력: 2024.11.06(수)
2024. 11. 8 - 11. 10
고양레지던시 2024 오픈스튜디오 20 <대화의 끝은 언제나...>
MMCA Residency Goyang 2024 Open Studio20: As It Always Ends Up Like This..
고양레지던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골길 59-35)
2024. 11. 22 - 12. 1
<창동레지던시 입주보고서 2024: 채집에 관하여>
MMCA Residency Changdong Report 2024: 채집에 관하여
창동레지던시 (서울시 도봉구 덕릉로 257)
국립현대미술관은 고양 ‧ 창동 레지던시의 입주작가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2024 오픈스튜디오 20 <대화의 끝은 언제나...>와 <창동 레지던시 입주보고서 2024: 채집에 관하여>를 개최한다. 2002년 창동레지던시와 2004년 고양레지던시를 차례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외 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입주보고전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작가들이 활발히 작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올해는 해외 협약기관을 통해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해외 작가 4명이 합류하여 예술가 총 16명이 회화 · 조각 · 설치 · 영상 ·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전시와 연계된 행사를 선보인다.
우선 고양레지던시에서 열리는 오픈스튜디오는 오는 11월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2024년 이곳에 입주한 국내 작가는 12명으로, 감동환을 비롯하여 권혜경 김재원 김태연 문지영 오주영 이수지 제시천 조경재 조혜진 한성우 황규민이다.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해외 작가는 니우 쥔 치앙(대만), 디안느 랜드리(캐나다), 미래 할아버지의 비밀 레시피(독일), 어거스틴 파레데스(독일)이다. 이들은 <대화의 끝은 언제나...>에서 스스로 예술에 대해 묻고 답하고 상상하며 시간과 공간을 감각하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전시에서 19점 소개하고, 각자 스튜디오에서 약 120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감동환은 올해 개인전 <비버의 집으로>에서 선보인 작품 중 ‘소금과 후추’(2024)를 이번에 출품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어떤 관계와 관계를 만드는 사물 혹은 영역을 구분 짓는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올해 ‘프리즈’ 프로그램 중 하나인 ‘라이브’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제시천은 그때 썼던 작품 ‘And Verse (달마당극: 탈언어의 악보)’로 관람자들과 만난다. 말없이 깊게 들어야 하는 영상 작품은 그녀의 퍼포머들이 목소리와 움직임 그리고 그림자로 열린 대화를 담아낸다. 조혜진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창문용 사생활 보호필름을 산 구매자들이 남긴 후기 가운데 서사가 가장 분명하게 확장하는 글을 조각 ‘닿은 면에서’(2024)로 표현하였다. 이 작업은 사물과 개인의 감각이 만나는 접점을 조각과 무엇인가를 비추어내는 평면과 같이 선보인다. 선박을 마치 구름처럼 공중에 떠 있는 듯이 표현한 디안느 랜드리는 비처럼 쏟아지지만 움직이지 않는 그림자로 새로운 풍경을 드러낸다.
이렇듯 예술을 깊이 있게 고민한 작가들은 협업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퍼포먼스와 스크리닝 그리고 야외 설치 프로젝트를 전시 기간에 진행한다. 스튜디오 14호에서 공개하는 <정수기 귀신>은 지난 약 1년여 동안 작가들이 특수한 공간에서 겪은 기이한 현상을 탐구하며 협업한 프로젝트이다. 감동환과 미래 할아버지의 비밀 레시피는 주관적인 맛과 문화 차이를 주제로 김치를 담그는 퍼포먼스 <발효의 집>을 10일 오후3시에 커뮤니티룸에서 선보이고, 디안느 랜드리는 자연물 모습으로 우리 주위에 한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여러 삶을 암시하는 퍼포먼스 <다윗과 골리앗>으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김재원이 기획하고 류다연이 협력한 스크리닝 〈Day With(out) Art: Asia Focus〉는 스튜디오 15호에서 상영한다. 야외 설치 프로젝트 <레드게임의 가설>은 미래 할아버지의 비밀 레시피와 조경재의 참여로 메인 테라스에서 선보인다. 이외에도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와 스탬프 투어가 마련되어 있고, 행사 기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고양 레지던시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오는 11월22일부터 12월1일까지 10일 동안 개최되는 <창동레지던시 입주보고서 2024: 채집에 관하여>는 총 6개국 9명이 창동레지던시 22기 작가로서 참여한다. 이번 입주보고전 제목에 언급된 ‘채집’은 작품을 제작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빗대어서 표현한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한국에서 채집한 유기물을 토대로 바이오아트와 트레일캠에 찍힌 야생동물 초상사진 그리고 도시 상하수도 시스템을 조사하여 제작한 영상 작품 등 생생한 현장감을 보여줄 듯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언메이크랩, 이제, 정철규(한국), 울라 하베셀(덴마크), 리가 스푼데, 크리스틴 크라우제 슬루카(라트비아), 마리아 팝 티마루(루마니아), 니하오(캐나다/대만), 카밀라 알베르티(이탈리아)이다.
전시를 시작하는 22일에는 입주작가의 작업실과 협업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 행사가 진행된다. 협업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 선정팀 소망사무국과 플레잉 아트 메소드, 창동레지던시 해외 연구자 비앙카 위나타푸트리(인도네시아)와 창동레지던시 출신 이주영 작가(창동레지던시 3기)가 참여하였다. 이 밖에도 덴마크 예술 재단 협력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울라 하베셀 작가가 국내 뮤지션 듀오 반달과 함께 인간의 식사 · 음주 · 배설 행위를 탐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12월1일에는 창동레지던시 근처에 있는 공중 화장실을 따라 걸으면서 인간과 도시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오디오 워크 행사를 진행하며 전시를 마무리한다.
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는 현대미술 일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을 공개하는 소통프로그램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는 특히 고양레지던시에서 국제교환입주 해외작가들과 협업한 프로젝트와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창동 레지던시의 다채로운 연계 행사를 기대해주기 바란다”라고 전하였다.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M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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