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OMS: Jenny Holzer | Tate Modern, 런던
글자들이 빛을 반짝이며 흘러간다.
다채로운 빛이 공간을 가득 채우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에게 스며드는 찰나,
목소리로 내는 억양처럼 흐르는 메시지가 한 사람 두 사람 마음에 와닿는다.
“나는 예술계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에 언어를 선택했다.”
- 제니 홀저Jenny Holzer
제니 홀저는 1970년대 후반에 역사·정치·사회 문제에 관한 주제를 간결하고 날카롭게 써서 뉴욕 거리에 게시하였고, 이후 40여 년 간 언어를 주요 재료로 삼아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소소한 일상 사물부터 건축물, 자연 풍경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하여 대중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홀저의 LED 작품은 전 세계 유수한 미술관을 비롯해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서 가능하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비롯하여 독일 국회의사당, 베니스 비엔날레,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이 있다.
최근 국제 갤러리에서도 제니 홀저 개인전이 열렸었다. LED에는 전염병 대유행 시대를 맞이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잃고 다시 되찾는 노력을 반복하며 지쳐있을 각 개인에게 보내는 한글 메시지가 있었다. ‘생생한 공상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글귀로 화두를 꺼내며 조심스럽되 적극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도록 우리를 독려하고 있다.
Words by Grace
photographs by Koe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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