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호텔 아트 페어 2021 | 부산
2021. 6. 17 - 6. 20
ASIA HOTEL ART FAIR BUSAN 2021
파크 하얏트 부산 PARK HYATT BUSAN
최근 국내에서는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를 위해서 혹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고자 예술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게다가 그림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아트 테크 열풍까지 맞물려 미술 시장 거래가 눈에 띄게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이다. 아트 페어를 향한 관심 역시 뜨겁긴 마찬가지이며, 국내에 연이어 열린 화랑미술제와 아트 부산 2021이 성황리에 마쳐 이를 증명하였다. 또한 (사)한국화랑협회가 매해 주최하는 키아프 아트 서울KIAF ART SEOUL이 내년부터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FRIEZE와 손잡고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 경기 회복은 물론 미술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아시아 최고급 호텔에서 전시를 진행하는 아트 페어가 오는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2008년 도쿄를 시작으로 21번째 열리는 아시아 호텔 아트 페어(이하 AHAF)는 올해 론칭하는 부산 디자인 위크와 협력하여 파크 하얏트 부산과 벡스코 제2 전시장 갤러리관에서 동시에 막을 연다. 미국 미즈마 앤 킵스, 중국 양홍 아트 스페이스 앤 갤러리, 일본 아라이 갤러리와 국내 리안갤러리, 서정아트센터, 금산갤러리, 아트사이드, 가나아트 등 총 50여 갤러리들이 참여하여 작품 3,0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AHAF 측은 “예년에 비해 기존 아트 컬렉터 층이 두터워졌고 예술작품 구매 수요가 급증한 20~40대 젊은 컬렉터들이 이번 페어에 많이 유입될 것을 기대하여, 한층 차별화한 전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였다.”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황달성 AHAF 운영위원장은 “예술 도시로 거듭나는 부산에서 호텔 아트 페어를 두 번째로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 AHAF가 걸어온 역사를 이어가는 한편 새로운 기획을 다양하게 시도하여 국내외 미술시장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라고 언급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하였다.
호텔 1층 연회장 Salon5에서 진행하는 마스터피스Masterpiece 전시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 이우환의 선 시리즈, 박서보의 묘법, 올해 1월 작고한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들이 한국 미술 특유의 존재감과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대표작 중 하나인 요세미티 시리즈,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와 팝아트의 선구자인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의 보레알리스 체어 등 독자적 예술 세계를 구축한 해외 작품들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별 기획전 <Kang Kukjin Homage – 소품전>에서는 한국 최초 행위예술가이자 테크놀로지 아티스트인 故강국진이 끊임없는 열정으로 예술 정신을 담은 소품 약 20여 점을 처음 공개한다.
<한국 민화 특별전Minhwa: Korean folk painting>은 우리 민족의 삶을 그린 다양한 민화 작품들을 전시하여, 18세기 무렵 주거 공간을 장식한 그림을 현재 시점에서 감상하고 서민 생활을 공감각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전시된 민화는 국내 1세대 화랑 설립자인 동산방화랑 故박주환 회장의 컬렉션이다. 또한 약사이자 민화 연구자, 그리고 옻칠 민화 작가라는 다채로운 이력으로 ‘민화 인생’을 사는 이영실 외 4명의 작가들도 민화의 멋을 아름답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다채로운 현대미술 속에서 진정한 해학과 예술이 의미하는 바를 상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AHAF의 공식 홍보대사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작가인 한젬마가 기획한 <한젬마와 천재 아티스트>展은 따듯한 감성으로 꾸며졌다. 부산에 사는 발달 장애 예술가 7명이 회화와 공예 작품에 남다른 예술성을 담아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요즘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마인’에서 주목받은 윤진석 작가 그림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어 기대되는 전시이기도 하다.
잠재력과 열정을 지닌 청년 작가들을 육성하고자 기획한 특별전 <Young Artists>는 국내 주요 예술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작업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고려명, 송준호, 안준, 이경옥, 주도양 등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 <부산 인 마이 마인드>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독창적인 시선으로 부산의 풍경과 랜드마크를 지역적 특색인 사회, 문화 그리고 역사 관점에서 풀어낸 사진 작품들을 조명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Isozaki Arata, 류춘수, 김기연 등이 참여한 드로잉 전시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예년보다 더욱 다채로워진 기획전을 감상하고, 아트&고메 투어도 참가하여 예술 도시로 거듭나는 부산의 문화 예술을 온전히 향유해보면 어떨까.
Words by Koeun Lee
Still. Courtesy of ASIA HOTEL ART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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