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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 작가 3인이 선보이는 고유한 예술 세계 <지금 우리의 신화>

한국 젊은 작가 3인이 선보이는 고유한 예술 세계 <지금 우리의 신화>



2023. 1. 6 - 2. 25

지금 우리의 신화

정희민, 한선우, 제이디 차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전통과 신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기계 문명에서 고찰한 디지털 언어 소통과 신체의 한계 그리고 정체성 혼란을 이야기하는 젊은 작가 제이디 차, 정희민, 한선우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리는 첫 단체전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지금 우리의 신화Myths of Our Time>는 과거로부터 지금을 살아가는 인간이 바라보는 관점에 디지털 요소를 더하여 재구성한 이야기를 전통 매체인 회화, 조각, 텍스타일 설치미술로 풀어낸다.

작품 ‘Marching Iris, 2022’을 소개하는 정희민Heemin Chung 작가

작품 ‘Inspection, 2022’을 소개하는 김선우Sun Woo (b.1994) 작가

작품 ‘Homecoming, 2022’을 소개하는 제이디 차Zadie Xa (b. 1983) 작가

작가 정희민(작품 사진은 맨위)은 로마 신화에서 요정 에코가 상대방이 한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듯이 디지털 기반의 정보체계 안에서도 다양한 변화만큼이나 언어적 한계가 드러난다고 여겼다. 인간 삶의 대부분이 온라인 영역에서 이루어지게 되면서 이전에 자연스럽게 여겼던 것에 의문을 갖거나 새로운 의미를 끌어낸 작가는 이를 디지털과 전통 회화 방식으로 작업하여 시적인 추상화와 조각으로 완성하였다. 디지털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써서 캔버스에 스케치하고 투명한 겔 미디엄 재료로 경계를 이루는 얇은 층을 만들어서 그 위에 물감 덩어리를 구기거나 꼬집으면서 흘러내리도록 하였다. 조각 작품도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며 결국 돌이 되어버린 에코의 마지막 몸을 형상화하여 디지털 소프트웨어로 제작하였다.

김선우 Sun Woo. ‘Land of Hollow, 2022’, © the artist, Photo: artifacts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김선우 Sun Woo. ‘In the Cage, 2022’, © the artist, Photo: artifacts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기술과 예술이 이루어낸 관계성이 돋보이기는 김선우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대형 캔버스 안에는 기이한 풍경을 배경으로 신체 일부와 기계가 한데 뒤엉켜 있는데 이는 신화 속 인물의 모습이 변화하는 메타몰포시스metamorphosis를 떠올리게 한다. 중세 갑옷에서부터 현대 사이보그에 이르기까지 인체가 기계와 결합하여 끊임없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인간은 결점이 드러나고 무력해지는 현상을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본 작가는 ‘신체’가 갖는 본질과 의미를 새롭게 생각한다. 이를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스케치하고 ‘가상 세계에 사는 단절된 신체’와 같은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어낸 작가는 에어브러시와 전통적인 회화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국계 설치미술 작가 제이디 차는 디아스포라로서 정체성을 한국 신화와 민속 설화를 바탕으로 탐구하여 개인적인 서사로 풀어낸다. 특히 대형 회화 ‘귀향Homecoming (2022)’은 영국 런던 화이트채플에서 4월까지 열리는 개인전에서 전시하는 도포 작품을 입은 자기 모습을 그려 작가로서 입지를 다진 당당한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다. 기술이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다문화 속 자아를 찾는 제이디 차는 역사 선상에 놓인 지금 시대를 고찰하여 고유한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국인이 지닌 창의적인 DNA를 품은 ‘지금 우리의 신화’가 어디까지 향할지 가늠해볼 수 있는 전시를 만나보시길.

제이디 차 ‘작품 ‘Homecoming, 2022’이 설치된 전시장 전경, Photo: artifacts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Words by Grace
Still. Photo: artifacts, Courtesy of Thaddaeus Ropac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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