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9272 2.JPG

Hi.

리아뜰 매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함께, ‘예술여행’ 해요!

Welcome to our magazine.
We document culture & art in travel. Hope you have a nice stay!

윤위동 | 순환The Eternal Cycle

윤위동 | 순환The Eternal Cycle

2021. 9. 10 - 10. 20

순환: The Eternal Cycle

본화랑

본화랑은 9월10일부터 10월20일까지 윤위동 개인전 <순환: The Eternal Cycl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연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순환적 에너지를 모래와 돌로 묘사한 극사실주의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인다.

윤위동. Monologue 322, Stone &amp; sand, 2021 /Courtesy of artist and Bon Gallery

윤위동. Monologue 322, Stone & sand, 2021 /Courtesy of artist and Bon Gallery

극사실주의 회화는 실재하는 현실을 정교하게 묘사한다. 윤위동(b. 1982)은 한국 극사실주의 계보를 잇는 작가이다. 초창기에는 세필로 섬세하게 그린 인물화를 선보여 화단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 후 모래, 돌, 보석 등 자연물을 대상으로 하는 정물화로 작업을 바꾸고, 사실감을 극대화하여 묘사해오고 있다. 돌의 미세한 결, 질감을 표현한다. 돌이 머금은 수분, 모래 위 물이 번지는 현상, 매끈한 돌의 표면에 반사된 빛처럼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디테일까지 세밀하게 그려낸다. 더 나아가 실제 돌과 모래를 이용하여 매체를 다양하게 실험하며 방법론을 연구해오고 있다. 캔버스 위에 모래를 깔고 그 위에 채색하거나 모래와 돌을 접착제와 섞어 굳힌다. 레진과 거울, 유리 같은 재료를 회화와 결합한다. 윤위동 작가가 돌과 모래를 묘사하는 작업은 단순히 재현을 넘어 사물의 본질과 진실성을 느끼는 미학이다.

윤위동은 작은 모래알 하나에 거대한 우주 질서가 담겨있다고 보았다. 그는 모래가 뭉쳐져 단단한 돌이 되고 그것이 다시 부서져 모래로 회귀하는 순환 과정을 묵직하고 깊이 있게 화폭에 담아냈다. 그리고 독특하게 표현하였다. 돌이 모래 위를 미끄러져 지나가는 듯이 묘사하여, 정지가 아닌 운동감을 부여하였다. ‘모놀로그’ 연작은 마치 연극에서 독백 장면을 보는 듯하다. 캔버스라는 무대 위에 놓인 돌은 빛과 그림자에 의해 조명을 받은 듯이 연출되어 존재감을 강렬하게 표출한다. 작가가 만들어낸 극적 공간에서 관객들은 돌과 고요한 교감을 나누며 들여다본다. 작품 속 돌들은 각각 다른 질감과 색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저마다 견뎌온 세월을 짐작하게 한다. 작가가 붓끝으로 풀어낸 돌의 독백은 관객에게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며 자연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끈다.

윤위동. 흔적1, watercolor, colored pencil, hanji, 2021 /Courtesy of artist and Bon Gallery

윤위동. 흔적1, watercolor, colored pencil, hanji, 2021 /Courtesy of artist and Bon Gallery

윤위동. Monologue 10, Acrylic, sand on canvas, 2018 /Courtesy of artist and Bon Gallery

윤위동. Monologue 10, Acrylic, sand on canvas, 2018 /Courtesy of artist and Bon Gallery

외풍이나 시류에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켜온 돌에서 자신의 인생과 예술이 걸어갈 길을 발견한 작가는 수행자와 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묵묵히 돌을 그린다. 가을날에, 윤위동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돌과 모래 작품을 감상하며 진한 여운이 남을 듯하다.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 Bon gallery
© 리아뜰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ISHIO SUGA 展

KISHIO SUGA 展

이수경&lt;Récréation&gt;, 송진화&lt;Début&gt;

이수경<Récréation>, 송진화<Déb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