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9272 2.JPG

Hi.

리아뜰 매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함께, ‘예술여행’ 해요!

Welcome to our magazine.
We document culture & art in travel. Hope you have a nice stay!

어윈 올라프, 장엄한 <숲속에서>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

어윈 올라프, 장엄한 <숲속에서>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




2023. 5. 4 – 6. 3

숲속에서 Im Wald

어윈 올라프 Erwin Olaf

공근혜 갤러리



네덜란드 힐베르쉼 출신으로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Erwin Olaf 개인전이 5월4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3월에 네덜란드 왕실 오렌지 명예 훈장을 받은 어윈 올라프는 국내에서도 수원 시립미술관(2021)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다. 공근혜갤러리는 그의 개인전을 3년 만에 선보인다. 그가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2021년 독일 뮌헨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을 앞두고 제작한 <숲속에서> 연작이다. 전 세계가 COVID-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위대한 자연을 거스르며 살아온 인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독일 바이에른과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장엄하면서 아름다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을 내세우고 그들이 21세기 문명의 상징이자 여러 사회적 문제를 연상하게 하는 소품을 지닌 연출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렇게 작업한 사진과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어윈 올라프Erwin Olaf. ‘폭포 앞에서’, 2020 /Courtesy of artist and K.O.N.G. GALLERY 

어윈 올라프Erwin Olaf. ‘안개속에서’, 2020 /Courtesy of artist and K.O.N.G. GALLERY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면 떠오르는 그림들이 있다. 연작 중 몇 작품이 바로 19세기 독일에서 특히 절정을 이룬 예술운동인 낭만주의 회화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에게 낯익다. 그들 작품에서 발견되는 자연을 향한 숭고함이 올라프 작업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사진 ‘폭포 앞에서’는 토마스 이킨스Thomas Eakins의 회화 'Swimming'(1885)을 재해석하였다. 거대한 폭포 아래 세 사람이 서 있다. 웅장한 자연 앞에서 그들은 너무나 작고 나약하다. 안셀 아담스Ansel Adams 사진과도 닮은 이 작품은 관람자들을 압도할만한 크기인 200호로 제작되어 그 마지막 에디션 3/3이 이번에 전시된다. 또 다른 작품 '안개속에서’는 프리드리히가 그린 ‘안개 위의 방랑자’(1817)처럼 안개 자욱한 숲 속에 남자아이가 홀로 서있고 그의 손에는 페트병이 담긴 비닐가방이 들려 있다. 현대에 와서 지나친 소비문화가 야기한 환경오염과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하여 대두된 사회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도 선천성 폐기종을 앓고 있는 작가가 고도 높은 알프스에서 줄곧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며 웅장하고 거대한 바위 산 앞에 힘없는 뒷모습으로 서있는 ‘절벽 앞에서’와 히잡을 쓰고 요즘 유명한 브랜드에서 제작한 핸드백을 든 여인이 있는 ‘호수에서’(맨 위 사진)가 있다. 그들이 지닌 소품을 보면서 인간이 자연과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풀어가야 한다고 작가가 강조하는 사회 이슈가 무엇인지 미루어 짐작해 보며 경각심을 가지게 될 듯하다.  

어윈 올라프Erwin Olaf. ‘절벽 앞에서’, 2020 /Courtesy of artist and K.O.N.G. GALLERY 

특히 그동안 발표해 온 작품과 다르게 <숲속에서> 연작은 흑백 사진이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시도를 한 작가는 ‘흑과 백이라는 강렬한 명암 대비를 통해 위대한 자연이 인간에게 차갑고 혹독할 수 있음을 부각하고자 하였다. 또한 어윈 올라프의 작품을 소장하고자 하는 애호가들을 위하여 30x45 cm 크기로 은염 인화한 작품들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가 직접 “나의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정통 인화 기법으로 수작업한 작품들”이라고 밝힌 만큼 위트와 메시지를 녹여낸 대자연을 곁에 두고 바라볼 기회도 가져보시길.

@MucKunsthalle /Courtesy of Kunsthalle München

어윈 올라프
Erwin Olaf 

1959년 네덜란드 힐베르쉼(Hilversum)에서 태어난 어윈 올라프는 Utrecht School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기자로 활동하다가 사진작가로 전업하였다. 1988년 <Chessmen> 시리즈로 '유럽 젊은 사진작가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올랐다.  2006년부터 'Photographer of the Year in the International Colour Awards', 'Artist of the Year of the Netherlands'(2007), 2011년 네덜란드의 'Johannes Vermeer Prize'(2011) 등 수많은 국제적인 예술/ 미디어 상을 받았다. 또한 2019년과 2023년에 각각 네덜란드 정부와 왕실 주는 '사자 기사작위 훈장a Knight in the Order of the Dutch Lion'과 '오렌지 명예 훈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파리 퐁피두 미술관, 스페인 빌바오 미술관, 이탈리아 볼로냐 현대 미술관, 모스크바 현대미술관, 네덜란드 헤이그 시립 미술관, 암스테르담 라익스 국립 미술관, 독일 뮌헨 미술관,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 도서관, 한국 수원시립미술관, 대만 국립현대 미술관 등에서 가졌다. 그의 작품은 네덜란드 국립미술관, 스테델릭 국립 현대 미술관, 독일 쾰른의 루드빅 미술관, 뮌헨 미술관, 미국 조지 이스트만 하우스, 상하이 사진 미술관, 엘튼 존 컬렉션, 그리고 국내에서는  대구시립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 등 70여 곳이 넘는 전세계 공공기관에서 영구 소장하고 있다.


공근혜 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8 /Tel. +82 2 738 7776
Hours Tuesday–Saturday, 10:30 AM–5:30 PM / Sunday, 12:00 PM–5:30 PM

2005년에 개관한 공근혜 갤러리는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며 사진 전문 갤러리로 이름을 알렸다. 삼청동으로 이전한 2010년부터 회화, 조각,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베르나르 포콩(프랑스), 마이클 케나(영국), 어윈 올라프(네덜란드), 펜티 사말라티(핀란드), 팀 파르치코브(러시아), 첸 루오 빙(중국)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젠 박, 태 킴, 민정연, 신혜진 같은 젊은 국내 작가들을 해외 미술계에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K.O.N.G. GALLERY
© 리아뜰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지희 · 곽철안이 투영하는 '자아'와 마주하는 전시 &lt;Refined Self&gt;

김지희 · 곽철안이 투영하는 '자아'와 마주하는 전시 <Refined Self>

유연, 그의 시선 끝에는 &lt;하늘지붕&gt;

유연, 그의 시선 끝에는 <하늘지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