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와 공동 개최한 ‘키아프’, 성황리에 마치며 내년 기대감 높여
‘프리즈’와 공동 개최한 ‘키아프’, 아시아 최대 규모 개막과 함께 방문객 7만 명 이상 맞이하며 성과 거둬
뉴미디어 · NFT · 신진작가 작품 선보인 ‘키아프 플러스’, 독창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부스전 꾸며 기대 이상
‘키아프’, ‘프리즈’와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 외에도 <인천공항 특별전>과 ‘삼청 Night’ 선보여
‘키아프’ 주최한 한국화랑협회, 한국 · 일본 · 대만 미술품 감정 전문가 초청 <아시아 미술품 감정 연구교류회> 열어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 ‘프리즈 서울’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0년 동안 (사)한국화랑협회(이하 화랑협회)가 주최하여 국내 대표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한 ‘키아프’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아트페어 ‘프리즈’와 2022년부터 5년간 공동 개최한다고 발표한 작년 5월부터 서울 코엑스COEX와 세텍(SETEC,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9월2일까지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었다. 세계 미술시장이 한국을 주목한다는 기대감에 부풀면서도 국내 작가와 미술품으로 향하는 눈길이 상대적으로 적지 않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아트페어가 열렸다. 같은 날 열리는 ‘프리즈’도 입장권 한 장으로 보는 시스템을 마련한 ‘키아프 서울’은 주말과 행사 마지막 날인 6일에 많은 방문객이 몰렸고 쾌적한 환경에서 미술품 관람과 판매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미디어아트와 NFT가 한자리에 모인 ‘키아프 플러스’는 올해 처음 열린 행사임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 체험을 즐기고 SNS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프리즈’ 대표 사이먼 폭스도 직접 방문하여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세계 유수 갤러리 350여 곳이 이번 아트페어에 참가한 가운데, ‘키아프 서울’은 해외 17개 지역에 있는 갤러리 164곳이 다채로운 미술품으로 가득 채운 부스 전시를 선보였다. 해외 갤러리로는 벨기에 Axel Vervoordt Gallery, 독일 Esther Schipper, 이탈리아 Galleria Continua, 프랑스 Perrotin과 독일 Peres Projects 등이 함께하였다. 학고재,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아라리오갤러리, PKM갤러리를 비롯한 많은 국내 갤러리들도 참가하였고 이들은 특히 한국 작가를 알리려고 국내 대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고르게 작품을 내놓았다. 갤러리 현대는 김성윤 · 이강승 · 김창열 · 이건용 · 이슬기 · 정상화 · 유근택 · 이강소 · 이우환 · 이승택 · 정주영 작품을 선보였고 국제갤러리는 하종현과 강서경, 학고재는 김재용, 표갤러리는 박선기, 갤러리 에스피는 이재헌, 갤러리 가이아는 김명진, 2030 젊은 컬렉터들에게 인기가 높은 갤러리인 기체와 313아트프로젝트, 갤러리 반디트라소, 갤러리 스탠도 옥승철, 우국원, 윤위동, 이소연 작품을 각각 소개하여 모두 판매로 이어졌다. 또한 해외 갤러리 Axel Vervoordt Gallery에서 선보인 김수자 작품은 공공기관에 소장되었다. 이외에도 국내외 컬렉터 혹은 세계 미술관계자와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은 갤러리들이 생겨나면서 ‘프리즈’와 공동 개최하는 ‘키아프’는 쏟아지던 걱정을 덜게 되었다.
‘키아프 서울’보다 하루 먼저 SETEC에서 열린 ‘키아프 플러스’는 국내외 젊은 갤러리 위주로 73곳이 참가하여 미디어 · NFT 아트를 힙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부스가 돋보였다. 조디 리브스와 데이지 도드 노블의 평면 작품과 리차드 우드의 입체 작품을 게임 공간처럼 구성한 스페인 L21 갤러리와 트리스탄 피곳 개인전이 열린 국내 갤러리 실린더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풍부한 자연과 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타니아 말모레호를 엘리제레가 소개하고, 갤러리 반디트라소는 조애리 작가가 자연이 보여주는 움직임과 존재에 담긴 미학, 자연이 품은 시를 묘사하는 영화 · 비디오 작품과 회화를 변환한 메타버스와 NFT를 공개하였다. BAYC와 BAGC 특별전을 비롯하여 ‘키아프 플러스’와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AR 필터 촬영 이벤트와 SNS 팔로우 이벤트를 연 ‘위메이드’ 부스에 방문한 많은 관람객이 관련 게시물을 SNS에 올려 활기를 띠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가 세계적인 미술시장으로 도약하는 첫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하여 화랑협회와 키아프측은 부스 전시 외에도 ‘Talks Program’과 ‘아시아 미술품 감정 연구교류회’, 인천공항 특별전, ‘삼청 Night(9월2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프리즈’와 공동으로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은 9월3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 2층 스튜디오 159에서 열렸다.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미술, 그리고 미래(art & tech)'를 주제로 한 9개 섹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미술시장의 흐름과 기회를 짚어보고 AI · NFT 등 기술이 융합된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안하였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크리스토퍼 류, 수한냐 라펠을 비롯하여 국내외 미술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공간을 매회 방청객들이 가득 메워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대표 미술품 감정 기구인 화랑협회 감정위원회가 공들여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 <아시아 미술감정 연구 교류회>는 내년 미술품 물납제 도입과 미술진흥법 제정 논의를 앞두고 아트페어 기간인 9월5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일본 전국미술상연협회 이사 야마모토 호즈(동경화랑 대표)와 대만 신원화랑 대표면서 대만화랑협회 감정위원장을 맡았던 리차드 장, 대만 감정 자문위원 등이 초청되어 화랑협회 황규성·황인 감정위원과 발제하고 담론을 나누었다. 관련 세무사와 정부 관계자도 참석하여 각국 시가 감정 시스템 현황과 추진 과정을 발표하고 각국 상황을 고려한 감정 정책과 아시아 공통으로 지침을 마련할 필요성을 논의한 깊은 의미를 지닌 자리였다. 일본은 진위감정 체계가 잡혀있으나 시가 감정은 미비하여 한국과 교류하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고, 대만 경우는 문화부로부터 승인받아 전문가들과 지침을 마련한 후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진화된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앞서, 감정 정책 현황과 정서가 비슷한 두 나라와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고자 아시아 최초로 열린 이번 교류회는 한국이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밑거름이 될 듯하다.
9월2일 ‘삼청 Night’ 행사와 VIP 사전관람을 동시에 개최한 ‘키아프’는 지난달 22일부터 인천공항공사와 협업한 특별전 <We connect, Art & Future, Kiaf and INCHEON AIRPORT>를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선보였다. 새롭게 선정된 갤러리 20곳이 참가하여 9월 25일까지 5주 동안 공항을 오가는 아트페어 방문객과 국내외 여행객에게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를 선사한다. 이렇듯 대규모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키아프’는 내년에 있을 두 번째 공동 개최를 위하여 운영 방식을 더욱 세밀하게 조율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등 ‘프리즈’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하였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키아프’에 처음 참가한 뉴욕 Carvalho Park와 벨기에 Axel Vervoordt Gallery 관계자는 성공적인 결과에 만족하며 한국 컬렉터와 미술시장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학고재 우정우 디렉터는 작년보다 더 많은 해외 컬렉터와 기관이 ‘키아프 서울’에 방문했고 그들과 작품에 대해 사려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으며, 독일 페레스프로젝트 설립자 하비에르 페레스는 “키아프 서울’ 에디션은 지금까지 참여한 에디션 중 최고였다.”라는 말을 전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갤러리 관계자가 작품 판매와 소중한 인연이라는 결실을 보게 되어 내년 ‘키아프’도 기대하며 참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아트페어에서 느낀 열기와 한국 미술시장을 향한 관심이 2023 키아프X프리즈 개막까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Words & photographs by Koeun Lee
Still. Courtesy of Kiaf, FRIEZE and the Galleries Association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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