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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지갤러리, 다채로운 그룹전 <Big, Big, Big>으로 시선 끌어 | 2021.8.24 - 9.30

더페이지갤러리, 다채로운 그룹전 <Big, Big, Big>으로 시선 끌어 | 2021.8.24 - 9.30

2021.8.24 - 9.30

BIG, BIG, BIG

더페이지갤러리

규모가 미적 경험을 좌우한다. 관람자는 거대한 작품과 마주하면 그 존재감에 압도되어 이질감을 느낀다. 그와 동시에 숭고하고 무한한 예술 세계로 이끌리게 된다. 더페이지갤러리가 선보이는 그룹전 <Big, Big, Big>은 관람객이 대형 작품으로부터 전해지는 감각을 온전히 누리기에 충분하다. 조각·회화 작품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에서 아니쉬 카푸어, 나라 요시토모, 서도호, 니콜라스 파티 등 국내외 작가들이 다채로운 색채로 전시장을 물들인다. 이들 작품은 소주제로 사람, 동물, 자연 그리고 무의식에서 비롯된 추상을 담고 있다.

&lt;Big, Big, Big&gt; 전시 전경, 서도호 ‘Cause and Effect’ 작품이 시선을 끈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Big, Big, Big> 전시 전경, 서도호 ‘Cause and Effect’ 작품이 시선을 끈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니쉬 카푸어 작품인 커다란 구가 보인다. 오묘한 색을 띠고 있어, 마치 벽에 떠 있는 것처럼 초현실적인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와 마주 보며 걸려 있는 거대한 핏빛 회화 역시 공간을 압도한다. 1991년에 영국 터너상을 수상한 공공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가 그린 유화 ‘Blood Hole’이다. 여러 국가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살던 집을 바느질로 섬세하게 재현해내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서도호 작품도 있다. 그동안 전시 공간에서 보기 어려웠던 ‘Cause and Effect’는 목말을 타며 이어지는 인간 군상으로 샹들리에 형태를 만든 설치 작업물이다. 끈끈한 유대와 공동체 운명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떠오르는 작가 브라이언 캘빈, 캐서린 버나트, 다니엘 아샴, 최비오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팝’ 혹은 ‘네오 팝’이라는 장르로 느슨하게 묶이는 이 작가들은 최근 몇 년간 미술 시장 및 비엔날레, 전시에서 개성 넘치는 화풍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축과 예술, 장식품의 경계를 무너뜨린 핑크 작품들은 다니엘 아샴과 알렉스 무스토넨이 함께 이끄는 뉴욕 기반 공동 프로젝트 ‘스나키텍처Snarkitecture’가 제작했다. 브라이언 캘빈은 대형 캔버스에 인물 표정과 구도, 배경을 담백하게 표현하여 서사 없이 공허함을 강조한다. 화려하고 밝은 색감과 형태를 지닌 회화와 조각은 관객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선다. 그런데도 예술과 일상, 사회적 관점에서는 날 선 시선을 유지한다.

스나키텍처Snarkitecture (Est. 2008. Daniel Arsham x Alex Mustonen). Broken Square Pink, Broken Pink, 2021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스나키텍처Snarkitecture (Est. 2008. Daniel Arsham x Alex Mustonen). Broken Square Pink, Broken Pink, 2021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대형 캔버스에 공허한 표정을 짓는 사람을 그린 브라이언 캘빈 작품이 걸린 전시 전경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대형 캔버스에 공허한 표정을 짓는 사람을 그린 브라이언 캘빈 작품이 걸린 전시 전경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한편 전시는 9월30일까지 더페이지갤러리 EAST관에서 열리며, 아트 퍼니처 신작을 선보이는 정명택 개인전 <무위재고>도 WEST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각 전시는 사전 예약제로 진행하므로 네이버 예약 후에 관람할 수 있다.


더페이지 갤러리 THE PAGE GALLERY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 포레 G205
Hours Tuesday–Sunday, 10:30 AM–6 PM


Words by Koeun Lee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Pag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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