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 머핀 서울, 내년 봄부터 한남동에서 관람객들 맞이한다
손바느질한 실크 조각들을 정교하게 콜라주 하는 빌리 장게와 개인전 《Flesh and Blood》가 열리고 있는 리만 머핀 서울. 내년 봄부터 한남동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뉴욕에서 처음 설립된 갤러리가 홍콩 다음으로 서울에 개관한 지 5년 만에 확장 이전한다.
리만 머핀은 1996년 설립 당시부터 새로운 지역에서 다양한 국가 출신 작가들을 처음 소개하는 전시를 적극적으로 개최하였다. 한국에서 서울점을 열고 공고히 자리매김한 몇 안 되는 해외 갤러리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갤러리 소속 해외 작가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미술관 전시, 비엔날레와 아트 페어에서 꾸준히 인지도와 명성을 쌓고 있다. 손엠마 수석 디렉터가 이끄는 서울점 역시 저명한 현대 미술가들의 한국 첫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주요 전시로는 맥아서 비니언McArthur Binion, 길버트 앤 조지Gilbert & George, 샹탈 조페Chantal Joffe 개인전이 있으며, 한국 대표 미술가 이불, 서도호, 서세옥 전시를 기획한 바 있다.
한남동에 새롭게 자리하는 갤러리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SoA, Society of Architecture가 디자인한다. 전시 공간은 약 70평으로, 독립적인 전시 2가지를 동시에 열거나 공간을 넘나들며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도록 작품들을 선보인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조각과 설치 작업물을 소개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시각적 경험과 깊이 있는 여유를 함께 제공한다.
공동 설립자인 라쉘 리만Rachel Lehmann은 한국에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우리는 서울에 전시 공간을 개관하며 이곳에 영구적으로 뿌리를 내리기로 하였다. 한국이 예술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활기찬 예술 공동체와 더불어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서울 한남동에 리만 머핀이 서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한남동에서 열릴 첫 전시는 래리 피트먼 개인전 《불투명한, 반투명한, 빛나는(Opaque, Translucent, Luminous)》이다. 두 층에 걸쳐 회화 신작 1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래리 피트먼은 동시대 가장 중요한 회화 작가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종(鐘), 달걀, 동물, 밧줄과 같은 기호와 상징을 다양한 화법으로 한 화면에 응집하여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투명도에 따라 실내 풍경과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풍경을 표현한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역할로써 달걀이 등장하는 연작은 피트먼이 찾아낸 희망, 재건, 그리고 회복 가능성을 담아낸다. 래리 피트먼 전시를 시작으로 새로운 공간에서도 끊임없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들을 뒷받침할 리만 머핀 서울의 행보가 기대된다.
리만머핀 서울
Lehmann Maupin Seoul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74-18 /Tel +82 2 725 0094
Hours Tuesday – Saturday, 11 AM – 7 PM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Lehmann Maup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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