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디지털 서브컬처> 개최, 야외 조각공원에서 미디어 아트의 향연 펼쳐져
입력: 2025.04.29(화)
2025. 4. 15 - 6. 29
디지털 서브컬처Digital Subculture
부산시립미술관 조각공원
내년 하반기 재개관하는 부산시립미술관 야외조각 공원에서 28개국 작가 45명이 다채로운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디지털 서브컬처Digital Subculture>는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릴스나 쇼츠 등을 공유하여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디지털 창작자들 다수가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 예술이 앞으로 공공적인 실천을 위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이야기한다. 디지털 세대가 주도하는 오늘날의 창작 환경이 ‘디지털 서브컬처’라고 설명한 부산시립미술관 서진석 관장은 “상상이 곧 현실로 실현되는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매체 예술이 우리 자연환경에 침투할 때 어떠한 변화가 만들어지는가를 실험한 전시를 유희하며 경험하는 전시”라고 덧붙였다. 현실과 가상, 현대미술과 대중문화, 창작과 소비의 경계가 어떻게 허물어지고 있는지 실험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그에 걸맞게 전통적인 전시 공간을 벗어나 탁 트인 야외에서 관람객들이 거닐다가 조각 작품처럼 설치된 LED 화면을 마주하고서 영상을 감상하게 된다. LED 패널은 관람자의 이동과 정지, 응시하는 각도와 시간에 따라 반응하여 감각을 유동적으로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한다. 전시 구성은 크게 세 가지로, ‘디지털 추상’과 ‘다다의 빛’ 그리고 ‘미러링 네이처’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전통적인 예술 문화적 아름다움이나 감각 혹은 가치가 변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그에 저항하고자 하는 추상적인 미학, 신(新) 다다이즘, 기술과 자연의 융합을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부산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서 열린 <디지털 서브컬처Digital Subculture> 전시 전경 / Courtesy of Busan Museum of Art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 작가로는 제너레이티브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빛나는 울림’의 서효정을 비롯하여 거대한 양파망 이미지를 통해 환경 위기와 생태 변화 속에서 고립되는 인간을 그려낸 멘지, 미디어에 둘러싸여 주체성을 상실한 인류의 모습을 다룬 김웅현, 전통적인 호두까지 인형 캐릭터를 현대적인 세계관에서 재해석한 제이투모션, 작가의 내밀한 삶이 투영된 사적인 기억을 디지털 추상으로 드러낸 진 마이어슨 등이 있다. 해외 작가 가운데 일본 마츠다 유키히로는 힙합과 스트리트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AI 영상 편집 기법을 활용하여 소비 트랜드의 본질을 성찰한 ‘도쿄 플래시’와 ‘셔플 바이브’ 작품을 소개하여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AI(인공지능)과 협업하여 SF세계를 시각화한 미국 라이언 맥코이, 수중 열대우림에서 살아가는 감각을 1인칭 시점으로 체험하는 ‘수중 아파트’를 선보이는 미국 디퓨전 아키텍처x다미드림스케이프, 아랍에미리트 사브리나 게슈톨리, 대만 시에 첸 린, 중국 루이 후앙, 프랑스 세우메어 피에르 등이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동시대 ‘모두가 창조자’임을 공론화하는 이번 전시는 ‘루프 랩 부산’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리고 있다. ‘루프 랩 부산’은 2003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초로 비디오&필름 아트만 선보여온 아트페어 ‘루프 바르셀로나Loop Barcelona’가 올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미디어 아트 페어 ‘루프 랩 부산’과 함께 문화기관 26곳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페스티벌로, 부산 도모헌을 비롯한 F1963, 국제갤러리, 해운대플랫폼 등 곳곳에서 6월 말까지 포럼과 전시 등이 펼쳐진다.
장소: 부산 해운대구 APEC로 58, 부산시립미술관
관람: 2025년 4월 15일(화) - 6월 29일(일), 10:00-20:00
문의: 051. 740. 4268
Words by Grace
Still. Courtesy of Busan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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